나의 첫 솔캠지였던 가평 씨엘로캠핑장. 동서울에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사실 이날 솔캠은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함께 가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하게 된 뜻밖의 솔캠Ⅰ.(뜻밖의 솔캠Ⅱ는 남해 버드하우스캠핑장)
예약 방법 : 땡큐캠핑 앱 m.thankqcamping.com/
이용 요금 : 40,000원
최대 인원 : 성인 2명
입실 시간 : 13시
퇴실 시간 : 12시
노키즈 캠핑장 / 애견 동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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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당일, 사장님께서 길 안내 사진과 함께 장문의 메세지를 보내 주셨다. '당황하지 마시고'라는 말 때문에 더 겁을 먹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길을 잘못 들었다. 안내된 대로 바리케이드도 잘 지나고 '밭에서놀자 153' 팻말도 잘 따라갔으나, 너무 많이 올라가버린 것이다.(빨간 동그라미 위로) 왠지 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땐 가지 말자! 막힌 길이라 차 돌리기 애먹어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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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못 들어선 변명을 해보자면; 입구에서 봤을 때 캠핑장이 너무 작아 보였다. 그래서 나는 개인 주택 앞마당인 줄 알고 계속 올라갔던 것이다. 다시 차를 돌려 내려오는데 12번 사이트에 캠핑을 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분들께 여쭤보니 내가 앞마당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캠핑장이 맞았다.^^ 그만큼 아늑한 캠핑장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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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도착한 나의 6번 사이트. 사이트 크기는 7.2 × 5.3m로 여유롭다. 이날 5번 사이트가 비어 있어서 주차해도 된다고 하셨다. 씨엘로캠핑장의 사장님은 정말 친절하셨다. 혼자서 큰 리빙쉘을 치고 있는 나를 끝까지 옆에서 도와주셨다. 솔직히 낯선 상황이 싫고 혼자가 편해서 괜찮다고 했는데, 막상 도와주시니 정말 쉽게 빨리 치긴 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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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캠이라고 괜히 태블릿을 꺼내 보았으나 원헌드레드 한 편 보고 집어넣었다.(와이파이 이용 가능) 이날 7번 사이트도 비어 있어서 밤까지 뷰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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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친구가 미안하다며 손에 들려준 소고기와 잭다니엘 하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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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밤을 비춰준 별 전구와 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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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개기월식을 볼 수 있는 날이었다. 내 폰이 꼬져서 사진으로는 잘 담을 수 없었지만, 둥근달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넘나 신기했다. 다음 날 아침엔 엄청난 안개가 껴서 캠핑장 바깥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이것도 신기해뚬! 자연의 신비와 함께 한 씨엘로캠핑장 후기 끝!
덧) 소규모 캠핑장이다보니 화장실(여자 2칸)과 개수대(2개)가 넉넉하진 않다. 대신 이용하는 사람 수도 많지 않아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