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여행이 아닌 나들이로 적은 이유는 나의 본가가 부산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부산 현지인들에게도 핫한 플레이스들을 포스팅해보려 한다.
1. 송정 바다가 보이는 태국 음식점, 어밤부
경사가 완만해서 어렸을 때 자주 갔던 송정 해수욕장. 그때는 완전 깡촌이었는데 요새는 많이 핫해져서 맛집도 예쁜 카페도 많다. 생어거스틴을 가자는 마미께 프랜차이즈는 그냥 그렇다고 우겨서 간 어밤부.

부산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엄청 유명한 곳이라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평일 11시 반쯤이어서인지 여유가 있었다. 실내석과 실외석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또 내가 우겨서 우리는 실외에 앉았다. 실내는 평범한데 실외는 바다가 보이기 때문이다.

어밤부가 유명한 까닭은 맛보다는 뷰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앉은 자리에서도 바다가 이만큼 보였다. 그치만 내가 방문한 날은 추워서 먹다가 조금 떨었다. 어쩐지 여기에 사람이 없더라... 실외석에 앉은 우리가 걱정됐는지 앉자마자 자리 바로 옆에 전열기구를 틀어 주고 담요도 주셨는데 그래도 추웠다.


또 먹느라 바빠서 음식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다. 똠양꿍(세계 3대 수프), 푸팟퐁커리(게살 튀김 커리), 카파오 무쌉(돼지 등심 덮밥)을 시켰는데, 음식이 전체적으로 엄청 짰던 기억은 난다. 울 마미 입맛에도 무난한 프랜차이즈가 나은 것 같았다. 그치만 바다뷰 하나만으로도 또 올 만한 곳이다.
2. 일광 바다뷰 카페, 클라임타워
해운대에서 차로 20분 정도 달리면 송정을 지나 일광에 도착한다. 이곳도 바닷가이기 때문에 카페가 아주아주아주 많다. 또 라떼는... 이긴 하지만 일광이 이렇게나 핫해질 줄이야! 그 많은 카페들 중 예전부터 찜콩해둔 클라임타워.

클라임타워 앞에는 이렇게 넓은 주차 공간이 있다. 클라임타워의 것만은 아니고 주변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 같은데, 주말에는 치열하다. 나는 평일에 갔기 때문에 자리가 널널했다.


클라임타워의 대표 음료, 섬섬피넛과 카페라떼 그리고 토마토 모짜렐라 파니니를 시켰다. 섬섬피넛은 제주 우도땅콩라떼와 비슷하고, 카페라떼는 카페라떼다. 토마토 모짜렐라 파니니는 맛은 괜춘했는데 겉이 딱딱해서 입천장 찢어질 뻔! 이날은 볕이 너무 뜨거워 사진만 찍고 음지에서 먹었다.
3. 달맞이 오션뷰 카페, 다나휴스
이곳은 울 마미의 제안으로 간 곳이다. 부산 아주머니들 사이에선 핫한 곳인가 보다? 달맞이에 위치해 있어 가볍게 마실나가기 좋은 곳이다.


또 시그니처는 꼭 먹어봐야 하는 내가 고른 오렌지 슈페너와 마미가 선택한 아인슈페너. 난 시큼한 맛을 안 좋아해서 오렌지 슈페너를 한입 먹고 엄마 꺼랑 바꿀 뻔 했다. 먹으면서 점점 잘 섞여 괜찮아지긴 했지만 아인슈페너가 더 내 스탈.
4. 일광 파도뷰 카페, 헤이든
집순이도 한계에 도달해 혼자 뛰쳐나간 곳은 일광. 일광 카페는 몇 번 가보았어도 일광 해수욕장을 찾은 건 거의 20여 년 만인 것 같다. 1분 정도 청승맞게 멍 때리다가 얼른 검색해서 찾아간 카페 헤이든. 카페도 주차장도 겁나 크다.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귀여운 헤이든 로고. 이곳은 필로티 같은 공간인데 바다가 정말 코 앞에 있다. 아래 영상을 보면 파도 소리가 장난 아님. 근데 내 자리 아래에서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남녀가 4대 4로 미팅인지 헌팅인지를 하고 있어서 내 눈과 귀는 그곳에 꽂혀 있었다.ㅋㅋㅋㅋㅋ


바깥에 계속 있고팠지만 너무 추워서 실내로 들어갔다. 실내에서도 창가 쪽은 바다 바로 앞에 앉은 것 같다. 그래도 바다를 4D로 느낄 수 있는 바깥 자리가 더 좋다. 따뜻해지면 다시 와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