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 번째 등산은 청계산으로! 서울에서 가장 쉬운 산으로 꼽히는 인왕산과 안산, 용마산과 아차산을 정복한 후 자신감 뿜뿜이었다. 이 산들보다 정상의 높이가 두 배 정도 되는 청계산. 그만큼 쉽지 않았다.😂
■ 등산 코스 : 청계산입구역 2번 출구 → 윈터골 입구 → 진달래 능선 → 윈터골 쉼터 → 깔딱고개 → 돌문바위 → 매바위 → 매봉 정상
인왕산과 안산, 용마산과 아차산 초보자 등산 코스는 요기에↓
[서울 등산] 인왕산 & 안산 초보자 등산 코스
등산하기 정말 좋은 계절이 왔다. 백만 년 만의 등산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가장 쉽다는 산을 골랐다. 아차산보다도 쉽다고 해서 고른 인왕산. 근데 실수한 듯.😅 우리가 어려운 길로 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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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산] 용마산 & 아차산 초보자 등산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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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윈터골 입구 가는 길

청계산입구역 2번 출구로 나옵니다.

나온 방향으로 쭈욱 걸어갑니다. 역사 안에도 출구에도 등산객들이 많이 있어서 길을 헤맬 일은 없다.

청계산으로 가는 길에 공영 주차장(30분에 600원)이 있다. 차로 오시는 분들은 이곳을 이용하세요!

계속 직진하다가 윈터골 굴다리로 우회전한다.

블랙야크 건물에서 우회전! 산을 오르기 전 에너지 보충을 위해 여기서 잠시 멈추었다.
청계산 다시마 김밥


블랙야크 건물 옆에 청계산 다시마 김밥이 있다. 아침에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김밥과 막걸리를 사고 있었음.

등산로 입구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우리도 여기서 다시마 김밥 한 줄 나눠 먹고 시작! 이곳에 등산 안내도도 있습니다.
청계산 매봉 정상 가는 길

청계산은 봉우리가 2개 있다. 그전에 올랐던 산들과 비슷한 높이인 옥녀봉(375m)과 그보다 높은 매봉(582m)이다. 자신감 뿜뿜인 상태였기 때문에 매봉에 도전하기로! 청계산은 정말 친절한 산인 게 이정표마다 번호가 있다. 이정표 번호를 보면서 올라가면 아주 편리하니 이 안내도 사진을 꼭 찍어 가세요!

윈터골 입구에서의 출발점은 옥녀봉과 매봉 모두 같다.

200m 정도 걸어 올라가면 1번 이정표가 나온다. 우리의 목표 지점인 매봉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대부분 옥녀봉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뭔가 이상해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옥녀봉 방향으로 일단 갔다.


금방 2번 이정표가 나왔다. 이번에도 사람들을 따라 진달래 능선 방향으로 갔다. 진달래 능선은 돌계단으로 시작된다.


진달래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3번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에 이정표가 큰 필요는 없지만 얼만큼 올라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진달래 능선의 1/3 정도 올라왔군. 조금 더 가면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소가 있다고 하여 살짝 기대하며 올라갔는데...

짜잔!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소엔 나무들이 아주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매우 기쁜 일이지만 뷰는 거의 안 보인다. 날까지 흐렸다.😭


진달래 능선이 끝나면 9번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이 윈터골 쉼터이다. 옥녀봉과 매봉 방향이 같다.

조금 더 걸으면 10번 이정표가 나온다. 입구에서 찍은 안내도대로라면 매봉을 가기 위해선 13번 이정표로 가야 했다. 특전용사 충혼비 방향인 것 같았는데 아저씨 두 분이 옥녀봉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하셨음. 초행길이고 팔랑귀라 아저씨들 말씀대로 갔다.😅


그랬더니 11번 이정표가 나왔다. 여기서부터는 매봉과 옥녀봉이 정반대로 갈라지는 찐 갈림길이다. 옥녀봉을 찍고 다시 11번 이정표로 돌아와서 매봉을 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우린 그냥 바로 매봉 방향으로 꼬우!

12번 이정표에서도 매봉 방향으로 갑니다!

번호가 안 찍혔는데 아마도 깔딱고개의 중심이자 세 갈림길이 있는 14번 이정표일 것이다. 역시 매봉 방향으로!

매봉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면 바닥에 H가 보인다. 헬기장이다. 하산할 땐 정말 헬기를 부르고 싶었다.😂

헬기장이 나왔다면 매봉 정상까지 거의 다 온 것이다.


마지막 이정표. 여기서부터는 그냥 한 길로 쭉쭉 올라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이정표가 없다. 헬기장에서 매봉까지 15분 걸린다고 적혀 있는데 산악인 기준인 것 같다. 우린 당연히 더 걸렸다.😂


돌문바위가 나왔다. 바위 사이로 지나가면 청계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누군가 세 번 돌아야 한다고 했는데 한 번 밖에 못 돌았다. 언젠가 다시 가면 마저 돌고 와야지.

10월 중순이었는데 청계산 정상 부근은 단풍이 들었다. 넘 예뻐!😍 그리고 그 아래에 있는 충혼비 안내문. 그럼 아까 10번 이정표에서 우리가 가려했던 충혼비 방향으로 갔어도 되는 거 아닌가?!

무튼 계속 올라가면 매봉!이 아니라 매바위가 먼저 나온다. 마치 정상인 척을 하고 사람들도 엄청 많이 모여 있는데 그럴 만하다.

여기에 더 정상 같은 뷰가 있기 때문! 저렇게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있었다. 보기만 해도 무서우므로 패쓰!

다시 으쌰으쌰! 정상까지 100m 남았다.

뚜둥! 드디어 매봉 정상(582.5m) 도착! 이 정상석과 사진을 찍기 위한 줄도 길게 있었다. 정상석 뒤쪽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많아서 가보진 않았다.
윈터골 입구로 내려가는 길
올라올 때는 진달래 능선을 따라 둘러서 왔기 때문에 하산할 때는 짧은 길로 가기로 했다. 아주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14번 이정표까지는 똑같이 쭈욱 내려옵니다. 출발점이었던 윈터골 입구 방향으로 갔다.

16번 이정표의 많은 갈림길에 살짝 당황.😅 하산 지점만 생각하고 윈터골 입구 방향으로 갔다. 여기서부턴 끝도 없는 계단이 펼쳐진다. 윈터골 입구까지의 최단 경로인 듯... 그만큼 가파르게 내려가서 도가니가 다 나갈 뻔했다. 다리를 후들후들 떨면서 갔다.😭 윈터골 쉼터 방향으로 둘러갔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중간엔 사진도 없다. 하나의 길로 끊임없이 내려가기만 하기 때문에 찍을 것도 없었다. 19번 이정표가 보이면 거의 다 내려온 것입니다! 하산 지점인 윈터골 입구 방향으로 갔다.

다시 1번 이정표로 돌아왔다. 1번 이정표에서 매봉 방향을 선택했으면 우리가 올라갈 뻔한 길로 내려온 것이다.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면 윈터골 입구가 나옵니다!
매봉 정상 찍을 때까지만 해도 '엇? 생각보다 괜찮군!'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했다. 내려갈 때 거의 울면서 갔다. 오 마이 도가니!😭 길을 살짝 잘못 선택한 것 같기도 하지만 역시 하산이 찐이구나... 그리고 등산스틱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여러분들의 무릎을 위하여 등산스틱을 꼭 챙겨 가세요! (아빠한테 등산 간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당부하신 것도 등산스틱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