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완전 집순이인 내가 급 바람이 쐬고 싶어졌다.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1박 2일 캠핑을 갈 순 없고, '캠크닉이라도 다녀와볼까?'라는 생각으로 땡큐캠핑 앱을 열었다.
좀 저렴한 캠핑장이 있으면 한나절만 쉬다가 와야지 했는데 요새는 거의 다 50,000원 이상이다.😭 한나절만 쉬고 오기엔 아까운 금액이라 갈등하던 중 발견한 산바라기 체험학교. 이곳은 숙박이 아예 불가능하고 캠크닉만 가능하다.
■ 예약 방법 : 땡큐캠핑 앱
■ 이용 시간 : 11:00-19:00
산바라기 체험학교 입구로 들어가면,
너른 운동장이 나온다. 사진 속 건물은 예전에 대안학교로 이용되던 곳인데 지금은 문을 닫고 목공예, 도예, 별보기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 쪽에서 내려다본 운동장. 정말 그냥 학교 운동장이어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뷰는 멋지지 않나요? 아직 사이트 구역을 나누지 않은 상태여서 아무 데서나 쉬면 된다고 하셨다.
화장실은 학교 건물 안에 있는데 깔끔하다.
개수대는... 옛날 학교 수돗가다. 뜨거운 물은 당연히 기대할 수 없고 설거지하기도 어려워 보여서 음식물만 버리고 그릇은 그냥 집에 가져와서 씻었다.😂
처음엔 테이블이랑 의자만 펴고 쉬어야지 했는데, 앉아 있으면 눕고 싶잖아요? 올해 처음으로 꺼낸 라움이.
캠크닉 첫 번째 메뉴, 베테랑 칼국수. 전주의 유명한 맛집인 베테랑 칼국수를 밀키트로 맛볼 수 있다.
얇은 우동 같은 면, 육수, 고춧가루, 들깻가루, 김후레이크로 구성되어 있다.
육수와 면을 넣고 끓인 후 면이 다 익으면 고춧가루, 들깻가루, 김후레이크를 뿌려 먹으면 끝!
국물이 넘 맛있어서 밥까지 말아 싹싹 긁어먹었다. 전주에서 베테랑 칼국수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비교 불가이지만 밀키트도 충분히 맛있다!
두 번째 메뉴, 오마뎅 진짜 부산 떡볶이.
가래떡 3줄, 어묵 2장, 떡볶이 비법소스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재료를 넣고 그냥 끓이기만 하면 된다. 떡이 두꺼워서 소스가 속까지 잘 배진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다.
오후 6시쯤 어둑어둑해져서 철수를 하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왜 벌써 가느냐고, 밤에 불멍도 하고 더 놀다 가라고 하셨다. 이용 시간은 꽤나 유동적이다.
아직 캠핑장보다는 학교에 가까워 보이고, 전기 시설과 개수대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1박은 어려울 것 같지만 한나절 쉬었다 가기엔 나름 괜찮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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